조선 사람들은 시간을 어떻게 계산했을까?

조선 시대 사람들은 현대처럼 시계가 없던 시절, 어떻게 ‘시간’을 계산하고 일상을 조절했을까요? 전통적인 시간 단위부터 천문학적 관측에 기반한 시간 측정법까지, 조선 시대의 시간 계산과 생활 리듬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조선 사람들은 시간을 어떻게 계산했을까? 시대별 시간 측정법과 생활 패턴

 

1. 조선 초기 시간에 대한 인식과 기본 단위

 

(1) 12지(子, 丑, 寅 등)를 활용한 하루 시간 구분

조선 초부터 인간의 활동 시간을 12지신 이름으로 구분했습니다. 자시(子時)는 밤 11시부터 1시까지를 의미하며, 한나절(밤이나 낮)을 6등분한 것입니다.

하루가 12시로 나누어진 개념으로, 낮과 밤을 각각 6등분해 생활리듬을 조절했습니다.

 

(2) 절기와 자연 변화에 따른 시간의 흐름

조선 사람들은 해와 달, 별의 움직임과 계절에 따라 생활 일정을 조절해 농사, 제사, 행사 일정을 계획했습니다. 밤낮의 길이가 계절마다 다르다는 사실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2. 당대 시간 측정기술과 도구

 

(1) 해시계(앙부일구)의 활용

해시계는 해 그림자의 움직임으로 낮 시간을 재는 도구입니다. 특히 ‘앙부일구’는 조선 초에 널리 사용되어, 태양의 고도에 따라 시간을 측정했습니다.

태양이 뜨고 지는 시간을 기준으로 낮 시간을 세분했고, 중요한 관청과 사찰 등에서 활용되었습니다.

 

(2) 물시계(자격루)의 발전과 보급

물시계는 물의 흐르는 양으로 시간을 잰 장치입니다. 조선 효종 때 시헌력 개정을 통해 정교해진 ‘자격루’는 낮과 밤을 정확히 구분해 측정할 수 있었고, 궁중과 관청에서 표준시간 역할을 했습니다.

 

 

3. 조선 후기와 근대 시간 개념의 변화

 

(1) 100각법, 96각법과 세분화된 시 분단

효종 때 시헌력에 따라 하루를 96각, 100각으로 나누는 방식이 도입됐습니다. 1각은 대략 15분에 해당하며, 이로써 더욱 정밀한 시간 관리가 가능해졌습니다.

 

(2) 기계식 시계와 천문학의 발전

17세기 이후 서양의 기계식 시계가 유입되었고, 조선에서도 천문 관측기술이 발전하면서 시간 측정은 점차 체계화됐습니다. 그러나 일반 서민 사이에서는 여전히 간단한 해시계와 해돋이 기준의 생활이 대부분이었습니다.

 

 

4. 조선 시대 시간 계산법의 사회적·문화적 의의

 

(1) 시간과 신분, 권력의 관계

시간을 관리하는 기술과 도구는 왕실과 관청의 권력을 유지하는 수단이었고, 관료들은 시간을 기준으로 공문서 결재, 의례, 군사 훈련 등을 엄격히 운영했습니다.

 

(2) 일상생활에서 시간의 유동성과 계절성

농민과 서민은 절기와 태양의 움직임에 발맞춘 유연한 시간 개념으로 생활했습니다. 하루를 구분하는 시(時) 개념은 농사 준비, 제례, 시장 개장 등에 실질적으로 적용됐습니다.

 

 

5. 결론

조선 시대 사람들은 천문과 자연에서 시작한 12지와 음양오행 철학을 기반으로 시간을 분단하고 관리했으며, 해시계와 물시계 같은 장치를 활용해 점차 시간 체계화에 성공했습니다. 시간이 단순한 흐름이 아니라 농사, 의례, 정치 운영까지 연결된 복합 문화적 개념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근대에 접어들기 전까지 조선의 시간 계산법은 자연과 인간 생활을 조화롭게 잇는 중요한 사회 장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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